창조력의 파노라마(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1악장)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심지어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곡이다. 특히 그 2악장은 샹송으로, 깐쏘네로, 팝으로 번안되어 세계에서 가장 친숙한 멜로디 중 하나가 되었다.

너무도 친숙해지다 보니 도리어 무시당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음악을 좀 듣기 시작한 중급자들은 손쉽게 모차르트를 무시한다. "너무 뻔하다.", "너무 익숙해서 흥미가 없다"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너무 뻔하고, 너무 대중적이 된 작품들 속에 대단히 복잡하고 대단히 오묘한 기법들이 숨어있다는 것이 바로 모차르트의 위대함이다. 아니 어쩌면 그 복잡함과 오묘함이 친근함과 익숙함을 만들어내는 동력일수도 있다.

특히 디누 리파티는 그 속에 감추어진 영적인 폭발력까지 표현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모차르트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 드러냄과 감춤, 거침없음과 기법으로 단두리침 사이의 칼날같은 균형이 바로 모차르트 연주의 생명임을, 그리고 그것이 모차르트의 삶이었으며 그의 예술의 고갱이임을 디누는 잘 알고 있는듯 하다.

특히 시종 단정하고 정갈하게 연주하다가 그 동아 응축된 에너지를 한꺼번에 터뜨려내는듯한 1악장의 카덴짜 부분은 숨이 막힐듯하다. 디누가 오래 살지 못한 이유는 어쩌면 신이 질투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빛나는 연주를 불치병이 던져대는 끝없는 고통과 싸워가며 완성한 디누의 퉁퉁불은 손가락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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