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판투테를 보는 어린이

오페라 하우스의 엄마들. 그리고 거기서 몸을 뒤틀며 소음을 만들어내는 아이들. 그리고 분위기 잡친 청중들..... 한국에만 볼수 있는 괴이한 현상이다. 그 엄마들의 속셈은 무엇일까? 아마 세계 명작이니 무조건 들려야 한다. 그 놈의 세계명작.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앉혀놓고 귀에 고문을 강요한다. 아이들은 칭얼대고 뒤척이고, 주변의 진지한 청중들은 짜증이 난다. 몇만원을 들여서 나온 자리인데 저 아이들이 내는 소음때문에 감상이 엉망이되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명작을 쑤셔넣기 식으로 감상시킬수 있다는 저 믿음, 억지로 쑤셔 넣어도 명작이니까 뭔가 좋을 것이라는 저 괴상한 신념은 대체 어디서 나왔단 말인가? 그런데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판투테"가 진행되고 있다. 이 오페라의 주된 내용이 뭔지 알기나 하나? 그건 스와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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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말이다. 물론 음란한 의미로 이 주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정절이니 정조니 정숙이니 하는 부르주아의 도덕을 야유하면서 인간에 대한 진실, 자신에게 솔직함의 새로운 도덕을 역설하는 고차원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은 스와핑이다.

저 아이들이 뭘 이해할수 있을까? 스와핑, 아니면 억지 도덕을 초월한 진실한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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