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고인돌 기행

작년 여름의 기행입니다.


강화도는 흔히 여행가들에게 수도권의 보물섬이라고 불립니다. 역사 유물만 하더라도 4000년 전 거석문화에서부터 고려를 거쳐 근현대사 유적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고려산, 마니산, 혈구산 등 훌륭한 산들도 있습니다. 오직 하나 흠이 있다면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가는 길이 김포일대의 난개발로 인해 아주 지저분하다는 것....어쨌든 이번 답사 여행의 주제는 고인돌입니다. 일단 강화도 고인돌이라고 하면 강화 지석묘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고인돌 중 가장 원형이 잘 유지된 거대한 고인돌입니다. 게다가 간지나는 북방식 고인돌입니다.

여기서 출발해서 잠시 석조여래불입상 한 번 들러주신 뒤 부근리로 향합니다.


지석묘에서 석불까지는 약 2Km, 다시 석불에서 부근리 고인돌까지도 약 2Km 걷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발굴 중이라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부근리 고인돌에서 다시 한 20여분을 계속 걸어가면 마치 두꺼비같이 생긴 신삼리 고인돌이 나옵니다.

신삼리 고인돌을 뒤로 하고 왔던길을 되짚어 오다가 삼거리 고인돌 안내판을 따라 약 1.7 Km쯤 들어갑니다. 가다가 길이 산길로 바뀌기 때문에 의외로 힘이 듭니다. 저 멀리 능선 마루에 고인돌이 있습니다.
이 산꼭대기에 왜 이런 힘들고 무거운 고인돌을 세웠는지 참 이상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고인돌의 무덤 설보다는 제단 설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산길을 다시 한 40분을 올라가면 고려산 정상 못 미쳐서 고천리 고인돌군이 나옵니다. 고천리 고인돌 군을 둘러보고 적석사에서 내려가는 길에 저 아래 내가 저수지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내가 저수지 다 내려간 곳에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상리 고인돌군이 길손을 맞이합니다. 세계 문화유산 코스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원형도 잘 유지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고인돌들이 멀리 산과 어우러져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스톤헨지 하나도 안 부럽다는,....


이렇게 해서 고인돌 기행이 마무리 됩니다. 8시30분에 시작해서 14시30분까지 꼬박 6시간, 그 중 관람하고 쉬고 먹는 시간을 빼면 순수하게 걸은 시간은 4시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대략 19Km정도 걷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간에 산길이 끼여 있어서 몸은 상당히 피곤합니다. 그래도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사회선생의 직업병이랄까? 난 이런식의 여행이 좋은데, 나 따라 한 번 따라다녀 본 분들은 거의 손을 내 흔들며 다시는 같이 안가겠다고 합니다. 쩝

내가면까지 내려가서 외포가는 버스 타고 해수사우나에서 피곤한 몸을 달래 줍니다. 그리고 강화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정말 매력없고 체증 심한 길을 견뎌냅니다. 다음에는 강화도의 고려유적 답사를 계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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