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감의 사람들이 미권스 및 봉도사 팬들에게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도 이제 어느정도 이미 알려진것 같으니 자세한 소개는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곽감의 사람이라고 감히 자처해도 될까 고민했습니다만, 그래도 두어번 면식이 있고, 또 그를 도와서 몇몇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도 했으니, 대략 그렇게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꼭 측근만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내일이면 봉도사가 차디찬 감옥으로 들어가겠네요. 어느 정도 예상하고는 있었겠지만 막상 닥치고 나면 그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공황상태도 필수적으로 뒤따르고요. 물론 저들은 그 틈을 노리고 들어와서 전열을 흐트러뜨립니다. 이런 점에서 소위 조중동 표현으로 "곽감의 사람들"은 미권스의 선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곽감이 수감되고 나서 조중동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가능하면 곽노현 이름 석자를 꺼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흔들어서 제거했으니, 순교자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망각"입니다. 그 대신 그들은 남은 사람들의 정신적 빈틈을 공격하고 흔듭니다. "위기의 곽감 사람들", "서울교육혁신 좌초하나?", "서울교육혁신 동력 잃어" 이런 식의 기사들을 날리면서 말이죠. 이런 상황이 되면 기회주의자나 심지가 약한자들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전열에서 이탈하거나 혹은 흔들립니다.

재미있는 것은 곽감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때는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교육운동 원로 행세를 하던 분들이 막상 곽감이 수감된 다음에는 어물어물 꼬리를 말거나 교육청에서 종적을 감추는 경우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권력의 냄새를 맡고 곽감에게 꼬였던 사람이 사라진 긍정적인 효과도 생겼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이제 알짜배기인 셈이죠. 공교롭게도 교육운동단체나 전교조 등에서의 명망을 업고 곽감 측근이 된 분들은 현저히 위축되었고, 나중에 곽감이 직접 발탁한 분들이 갈수록 힘을 발휘하더군요.

이렇게 알짜배기들이 서서히 드러나면 함께 뭉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하던 일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면 안됩니다. 교육관료들 앞에서는 "어차피 대세는 기울어졌다. 곽감이 무죄될 가능성도 무시 못하고, 설사 아니더라도 재보선하면 보수쪽 교육감이 당선될 가능성이 10%라도 될 성 싶으냐?"라는 자신감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닥쳤을때 1) 그 일이 올바른가 아닌가를 생각하는 사람과, 2) 그 일이 자신에게 주는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사람.  맞장 뜨면 절대 2)는 1)을 이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절대 쫄지 않고 당당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동안 곽감 석방 촛불에도 나가고 했습니다면, 그게 저의 제한된 시간을 많이 소모시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촛불 드신 분들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곽감이 나한테 원하는 것은 촛불이 아니라 그 분의 정책을 서울교육혁신을 계속 밀어 붙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그의 사람들이 약 2주간의 공황상태를 극복하고 그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결과 곽감이 비록 구치소에 들어가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저지하기를 원했던 서울교육혁신은 다소 행보가 둔탁해지긴 했지만 막히지 않고 계속 추진되었습니다. 혁신학교는 계속 확대되고 있고, 교원업무정상화 계획도 가장 어려운 첫관문을 뚫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도 통과되었고, 무상급식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정책들이 브레이크 걸리지 않고 계속 추진되는 한 곽노현을 가두는 것도, 그의 이름을 망각의 골짜기로 던지는 것도 모두 실패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런 정책이 하나 하나 추진될때 마다 수시로 이 정책이 곽노현의 정책임을 계속 SNS를 통해서 알려야 합니다. 설사 저들이 라벨지로 가릴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니 미권스, 그리고 정봉주 의원을 지지하거나 사랑했던 여러분들이 할 일도 명백합니다. 그것은 원래 목표했고, 하던 일을 간단없이 계속 더 강하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정봉주 의원이 안에 있건, 밖에 있건 상관없습니다. 여러분이 정봉주이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정봉주입니다.  정봉주라는 이름은 자연인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이름은 그 업적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합니다. 정봉주가 하던 일이 계속되고,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그 이름은 흥하는 것이며, 그 일이 중단되고 위축된다면 그 이름은 망각의 저편으로 가는 것입니다.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지지자들 흔들기에 넘어가지 말라. 2. 기회주의자들의 동요에 덩달아 흔들리지 말고 알짜배기들끼리 뭉쳐라. 3.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당초의 목표와 과업을 두려움 없이 밀어 붙이라.

처음 곽감님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나꼼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꼼수가 저들의 공격을 받을때 먼저 공격받았던 선배(?)로서 곽감의 사람들은 나꼼수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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