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도사 보내는 날





봉도사 보내러 대검찰청에 갔습니다. 몇번 출구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헷갈렸는데,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붉은 아이템을 장착한 분들이 마치 깔대기에 빨려들듯이 가고 있었고, 그 뒤만 따라가면 되었습니다.

경찰들도 매우 자제하면서 조심스럽게 폴리스라인을 치고 있었고, 다른 집회때와 달리 말도 아주 공손하고 정중하게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한 발만 물러주세요." 이러면서요. 참가하신 시민들은 정말 평범한 분들이었습니다. 어느 젊은 여성분은 '경찰이야, 무섭다' 이러기 까지 했습니다. 누가 이 평범한 분들에게 이런 용기를 내게 해 주었나요? 바로 가카의 크나큰 은덕이십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폴리스라인은 아무 소용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조중동 추산 500명)어짜헐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폴리스라인도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저 멀리 무대차에 봉도사와 꼼수팀이 보입니다.

"우는 사람은 한나라당 프락치다."라고 봉도사가 일갈합니다. 그런데 맙소사 우린 그 동안 속고 있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세상에나 김총수가 바로 한다라당 프락치였습니다. 민주당은 이제와서 정봉주 특위를 만든다면서 호들갑을 떱니다. 늦게라도 다행이니 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한시간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즐겁게 놀다가 봉도사가 빵으로 향합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꽃송이를 던졌습니다. 세상에 꽃비를 맞으며 감옥에 들어간 사람이 역사상 또 있을까 싶습니다. 뒤에서 어떤 시민이 말합니다. "이거 꼭 아이돌 스타 군대가는 날 같다." 그렇습니다. 딱 그런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봉도사가 나오고, 그가 대신 들어가는 날, 나는 검찰청이 아니라 시청광장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샴페인 한 병과 폭죽을 들고. 이렇게 즐거운 척 쓰고 있지만 솔직히 기분 엿같습니다.  여기 3G 상태도 엿같아서 사진도 엿같이 올라갑니다.

이제 40분 있다가 곽노현 교육감 공판 방청하러 갑니다. 그 사이에 정치자금법 때문에 덜미가 잡힌 전교조 선생님들 공판이 있는데, 너무 춥고 배고파서 밥먹다 보니 시간이 다 되었네요. 미안합니다.




닥치고 정치가 아니라 공부하고 아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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