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부화뇌동을 경계한다(3)

(2) 학교 폭력

지금까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자살문제에 대해 냄비 끓듯하는 선정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1편 보기, 2편보기) 그리고 먼저 자살 문제를 다루었다. 그 결론은 지금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자살이 아니라 성인 자살이라는 것, 그리고 자살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사후 심리부검을 통해 신중하게 분석해야 하며, 청소년의 경우 가족, 부모가 결정적인 원인제공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원한찬 목소리를 공론장에 그대로 쏟아붓는것은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이 점은 학교 폭력도 마찬가지다.

지금 두드러진 몇몇 사건을 계기로 연일 방방거리는 언론을 보면 교사들에게 거의 경찰, 검찰, 심지어 판사와 같은 역할까지 요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은근히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공격, 그리고 진보교육감에 대한 공격이 도사리고 있다. 학교폭력. 물론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심각할까? 저들의 묘사대로라면 우리나라 학교는 교사가 아니라 1짱이 지배하고 있으며, 그들의 폭력때문에 다들 상납을 해야 하며, 착했던 급우들이 어느날 갑자기 악마로 변해서 집단괴롭힘을 하는 무법천지의 곳이다. 이게 원래 언론의 속성이다. 언론에서 큰 소리로 보도하는 것만 모아서 실제 세계를 재구성하면 이렇게 엉뚱한 세상이 된다. 미국 학교는 걸핏하면 총질이 일어나고 애들이 마약에 쩔어있는 학교고, 일본 학교는 한 끗만 빗나가면 이지메 대상이 되고.....그렇다면 차라리 교사 대신 로보캅을 투입하는 게 어떨까?

하지만 실증적인 자료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를 물어 본 결과  절반 이상이 성적 문제로 고민한다고 했다. 친구문제와 학교폭력으로 고민한다는 10대는  1%대에 불과했다. 더구나 2002년과 비교할때 외모, 친구문제, 학교폭력으로 고민한다는 10대가 줄어들면서 성적문제로 고민한다는 10대가 대폭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가 말해주는 것은 우리나라 10대의 고민거리가 갈수록 성적문제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최근 어른들의 반응은 참으로 가증스럽다.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는 눈을 감고, 아니 오히려 더 강요하면서 어찌보면 매우 지엽적인 문제를 보면서 가슴이 아프네, 눈물이 나네 어쩌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걱정하는 그 입으로 10대의 55%의 호소를 외면하며, 도리어 일제고사,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정, 심야 방과후학교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어른이 정신분열 걸린게 아니면 뭐겠나?
그리고 다음 자료를 보자. 최근 어른들과 신문들의 아우성 대로라면 학생들은 하루 하루 학교가는 것이 지옥 같을 것이다. 물론 학교가는 게 즐거울리는 없다. 하지만 그건 아침에 출근하는게 즐겁지 않은 어른들 정도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아주 높지는 않아도 적어도 그냥 저냥 수준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학교생활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지거나 하는 등의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언론과 단체들의 호들갑을 배제하고, 정말 10대의 목소리를 들어라. 우리 나라의 학교는 썩 즐거운 곳은 아니지만 다닐만한 곳이며, 그 속에서 학생들은 폭력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떨고 있다. 그리고 이 성적 스트레스의 주 원인제공자가 교사일지 부모일지는 학교에게 모든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부모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교과부 장관까지 허리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한다.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만들어서 학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교과서를 2년만에 용도폐기하도록 졸속적인 정책을 펴고, 역사교과서, 사회교과서에 특정집단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일을 강행해서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정치중립성을 훼손한 자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에 반응하여 선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자기 재임기간동안 10% 이상 증가한 성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전혀 사과하지 않고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학교 폭력이 그냥 좌시해도 되는 사소한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대책없음이라고 무책임하게 넘어가자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몇몇 사건을 보도하고 이걸 계기로 기회는 이때다 하는 식으로 학생인권조례, 체벌금지 등의 조치를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다. 선생들이 아이스하키 스틱으로 두드려 패던 1986년에도 1진은 있었고, 선배들에게 삥뜯김이 횡횡했고, 자살한 친구도 있었다. 그 비율을 계산해 보면 지금과 별 차이 없을 것이다. (절단:  죄종편은 오늘 오후 내지는 며칠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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