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리코 문제는 진보진영이 더 심각하다. 앞으론 용서 없다

요즘 교육계에서는 2013 체제라는 말이 유행이다. 2013년 정권 교체를 앞두고 각 진영 대통령 후보들에게, 또 새로 구성된 국회에게 요구할 교육개혁안을 일컫는 말이다. 이른바 진보적 교육운동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2013 교육의제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들이 과연 자기 생각이며 자기 말일까 하는 것이다. 흔히 운동권 사람들은 "날로 먹는 경향이 있다"는 말들을 한다. 즉 상대방의 지적인 노고를 적절하게 보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바 운동권의 지도부를 자처하는 자들은 다른 사람의 지적인 노고의 산물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것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예컨대 나는 2007~2008년 사이 전교조의 참교육연구소 부소장, 그리고 부대변인으로 있으면서 무수히 많은 글을 썼지만, 당시 위원장, 수석부위원장들은 그 글의 뜻도 제대로 몰라서 더듬거리며 읽을지언정 한사코 자기 이름으로 그것들을 발표했다.

그런데 요즘 '교육복지'가 화두가 되고 여기저기서 보편적 교육복지를 운운하고 있는데, 이 역시 2007년 나와 서용선 박사 등이 각고의 노력을 거쳐서 엮어낸 당시 대통령 선거 공약 제안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007년 워크숍 자료집과 대선공약 자료집에서 이리 저리 짜집고 발췌한 것이 역력한 내용들이 원저자에 대한 어떤 양해나 인용부호도 없이 버젓이 주요활동가들 자신의 생각인 양 발표되고 선전되고 있다.

그 동안 세월이 5년이나 지났으니 "발전"되었어야 하는 전교조의 문제의식이 "발췌"수준으로 퇴행한것도, 이 지도급 인사들의 지적 재산에 대한 급진적 공산주의도 모두 한탄스럽다. 제발 부탁인데 공부하지 않고 능력 안되는 사람들은 대중을 지도하려고 나서지 말았으면 한다. 대중을 지도할 사람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야지 술 잘 마셔서 인기 많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참고로 앞으로 대선 교육공약, 교육정책 관련하여 어떤 대안을 제시하거나 자료집을 내거나 하려는 진보교육진영 인사들은(진보교육진영이라 해야 몇 안되니 아마 다들 내 블로그를 읽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음에 첨부한 두 파일들을 꼼꼼히 읽고 이미 2007년에 다 되었던 이야기임이 확인되면 원저자를 밝히고서 발표하기 바란다. 이렇게 충분히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복된 이야기나 내용을 발표한다면 표절로 간주하여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2007년 교육복지 워크숍 자료

2007년 대선공약집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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