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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버리기" 나는 왜 이책에 참여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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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굉장히 빨리 쓴다. 그런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할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배틀처럼 마주 앉아서 글쓰기 배틀을 하면 나하고 대적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틀만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책의 한 절을 a4 6매 정도 분량으로 써 달라고 하면 그건 상당히 무리한 부탁이다.

하지만 나는 그 무리한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 처럼 무리한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인 24명의 글이 모여서 책을 이루었다.

처음에 나는 이 책 제목을 보고 뜨악했었다. 이거 수꼴의 음모에 말린게 아닐까 의심마저 했었다. 제목이 곽노현 버리기 아닌가? 아마 이 제목에 낚여서 이 책을 구입할 수꼴 어르신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김용민의 '조국 현상을 말한다'에 낚이듯이 말이다.

하지만 편집자의 글을 읽고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았고, 내가 애초에 이 책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취지에 가장 걸맞는 제목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곽노현을 버리려고 이 책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곽노현을 버리려는 사람들에 대해 쓰려고 참여했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말부터 2012년 4월까지 기간은 이른바 진보라 스스로를 분류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시험의 시기 시련의 시기였다. 그리고 그 시험과 시련의 가운데에 곽노현, 아니 곽노현 현상이 있었다.

처음 박명기에게 2억을 주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의 멘붕이야, 나 역시 다른 진보진영 지식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진보진영 지식인들의 놀랄만큼 빠른 곽노현 버리기가 오히려 나에게는 더욱 실망스러웠다. 너무도 빨리 "그래, 저 사람도 별수 없었던 거야" 모드로 돌입해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자기들이 가슴에 품고 있던 시커먼 야망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진보를 가장한 출세주의자들이 자기들의 마음으로 타인을 해석하고,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더더욱 적극적으로 곽노현 버리기에 나섰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시쳇말로 "쉴드칠때 까지 치고, 정 안되면 과감히 그때 버리자&q…

학교폭력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자

이 글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수록되었던 글입니다. 이제 해당 잡지가 과월호가 되었기 때문에 블로그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1. 학교폭력, 조금 냉정하게 바라보자 

학교폭력 때문에 연일 신문들이 아우성이다. 특히 조선일보가 유별나게 적극적이다. 조선일보에 비추인 우리나라 학교는 일진들이 학생들을 괴롭히다 못해 교사들까지 제압하고 있는 폭력천지다. 이 지경이면 자퇴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신기하게 보일 지경이다. 정말 우리 학교가 이리도 막장이란 말인가? 이제는 우리 학교가 학생은커녕 교사들마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무법천지란 말인가? 


잠깐 엉뚱하지만 미국의 이미지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일까, 아니면 강력범죄가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나라일까 생각해 보자. 아마 후자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살인사건은 20% 이상 감소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의 이미지는 이렇게 험악해졌을까? 같은 기간미국 언론과 방송에서 살인사건에 대한 보도가 무려 60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뭐가 올까? 폭력에 대한 공포와 불안의 조성, 그리고 인권에 대한 반대와 공권력 강화에 대한 요구다. 범죄를 집중적으로 보도하여 공포를 증폭시킨 다음 이런데도 인권 타령이나 할 것이냐, 당장 엄하고 강력한 공권력이 개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다른 나라 사례로부터 글을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게 마침내 우리나라의 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조선일보를 위시한 보수언론의 논조가 이와 판박이다. 먼저 충격적인 폭력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피해자가 자살하거나 교사가 구타당하거나 한 사건이 있다면 놓치지 않고 계속 집중 보도한다. 30만명이 넘는 교사들 가운데 0.1%만 학생에게 폭력피해를 입어도 300건이다. 집중적으로 보도해서 지면을 꽉 채우기엔 충분하다. 이렇게 폭력에 대한 반감과 공포를 잔뜩 유포한 다음에는 이 모든 것이 자유가 지나치고 인권이 지나쳐서 그리고 공권력과 권위가 약화되어서란 논…

일제고사 폐지 투쟁 의지를 꺾어버리는 전교조 위원장의 지침

일제고사는 해마다 교사들의 자긍심을 무참하게 짓밟는 일제고사가 다가왔다. 그나마 서울은 진보교육감 지역이라 학기초의 진단평가와 학년 말의 1,2학년 일제고사는 째고 있었지만 1학기말의 일제고사는 명색이 법이라니 어쩔 도리가 없다. 교육감과 교육청은 공공기관이니 그렇다 치고, 그럼 아이들과 직접 마주대하는 교사로서 나는 또 그 하루 얼마나 자괴감에 빠져야 하나?

2008년, 일제고사 첫 해에는 시험 감독을 해태하고, 서술형 문항 채점을 거부하고, 억지로 채점을 맡기자 아무렇게나 엉터리 채점을 함으로써 내 의사를 표현했다가 하마트면 크게 징계를 먹을 뻔 했다. 학부모의 응시 여부 결정권을 안내했다고 일곱명이나 해직시킨 정권이니 나 같은 행위는 소름끼치는 보복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일곱명이 해직되고나서 일제고사에 대해서는 꼼짝마 침묵모드가 되었다. 이런 상황보다 비참한 상황은 없다. 그렇게 2009년도, 2010년도 치욕스럽게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공정택이 물러나고 곽노현 교육감이 들어섰다. 하지만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것은 해임, 파면의 위험을 막아주는 것 까지다. 공정택 같으면 해임, 파면 시킬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곽노현이라 한들 딱히 더 해줄 것도 없는 것이다. 곽노현은 교육감이지 전교조 위원장이 아니다. 일단 저지르는 것은 전교조가 해야 하며, 교육감은 그 이후 디펜스를 해주는게 맞는 그림이다.

그런데 전교조에서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검은 리본달기 이런거 말고는. 내 절친들은 이때만큼 전교조라는 것이 쪽팔린적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때 조합원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봤다.

"일제고사 폐지를 향한 우리들의 간절함을 희망의 ‘연가’로 모아봅시다! 일제고사 폐지의 수레를 돌게 할 새로운 힘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함께하실 동지들은 아래로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7월 12일 교과부 앞 10시에 만납시다! 서울, 인천, 경기 동지들! 교과부 앞에서 만나요!"


또 연가투쟁? 아니다. 이건…

유럽 경제위기 해설(2): 통화는 합쳤는데, 정부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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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유럽의 경제위기가 우파에서 말하는 것 처럼 복지 지출로 흥청망청 한 탓도 아니며, 좌파가 말하는 것처럼 시장개방, 세계화 등 때문도 아니며, 오히려 블랙홀처럼 독일로 돈이 빨려드는 국제수지 불균형 때문임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어째서 이런 불균형이 십년째 계속되는가 알아볼 차례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독일 상품의 경쟁력이다. 실제로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벤츠, BMV같은 고급품 뿐 아니라 의외로 소소한 생활용품들까지도 독일제품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노트북 배낭 하나를 봐도 독일 제품은 세심하고 실용적인 배려와 과학적이면서도 미적인 디자인을 발휘하며, 무엇보다도 놀랄만큼 저렴하다. 그러니 주방용품, 거실용품, 학용품, 가방 등 경공업에서부터 각종 고급, 첨단, 정밀기기, 자동차, 기계 등등 할 것 없이 밀려드는 독일제품을 막아내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머나 먼 우리나라에서도 Made in Germany라는 마크는 즉시 품질보증으로 통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유럽의 경우는 이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최근 10년 사이에 갑자기 독일은 흑자 누적, 다른 나라는 적자 누적의 불균형이 일어났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유로화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유로화 이전에도 독일 제품들이 유럽의 다른 나라, 특히 남유럽 나라들로 물밀듯이 밀려드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들 나라에서 독일 제품을 구입하려면 화폐통합 이전이기 때문에 반드시 독일 화폐인 "마르크"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독일제품을 사기 위해 각각 드라크마,  페소, 리라를 팔아서 마르크화(DM)를 구입해야 한다. 

그 다음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온 유럽 나라들이 마르크화를 사겠다고 나서면 결국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마르크화의 가치는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화폐 가치는 떨어진다. 에컨대 이탈리아에서 1마르크를 600리라에 바꾸었는데, 이제는 800리라에 바…

유럽 경제위기: 복지 때문도, 경제 개방 때문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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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에서 온 세계에 암울한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루투갈, 스페인에 이어 이제는 이탈리아, 즉 G7급 까지 흔들거리고 있다. 듣자 하니 프랑스도 상태가 간당간당하다고 한다. 이를 보고 보수진영은 신났다. "거 봐라, 복지 대망, 거봐라 포풀리즘 쪽박"이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현재 흔들거리고 있는 나라들이 유럽에서 복지 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이며, 이 상황에서도 오히려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독일과 북유럽 나라들은 복지 투자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라는 것은 슬그머니 감추고 있다.


그러니 여기서 또 사회수업을 좀 해야겠다. 


실업율만으로 그 나라 경기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아직까지 실업율을 능가하는 경기선행지표는 딱히 나와 있지 않다. 그러니 실업율을 가지고 일단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판단해 보도록 하자. 지금 난리가 난 스페인과 그리스, 포루투갈, 아일랜드순으로 높다. 반면핀란드,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는 낮다. 특히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는 거의 완전고용 수준이다. 이들에게 유로존의 경제위기는 남의 일이거나 불똥이 튀는 것 정도로 보일 정도다. 그런데 이들 나라들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보다 흔히 말하는 유럽형 모델에 더 충실한 나라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 자료는 GDP 대비 복지비율이다. 거의 실업률 순위의 역순으로 나타난다. 실업율이 낮았던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핀란드 등이 복지비율이 높은 나라들이다. 반면 지금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 포루투갈, 스페인은 이들보다 복지비율이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스만이 복지투자 비율이 비교적 높은편이다. 지금 자꾸 그리스가 뉴스의 초점이 되는데, 그리스에 자꾸 국한되서 재정적자의 문제에 매몰되면 이것이 유로존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자꾸 놓치게 된다. 오히려 그리스보다 훨씬 덩어리가 큰 아일랜드,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를 봐야 한다. 그리스와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자축. 제 블로그가 70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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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느덧 저의 내용없는 블로그가 700,000 뷰를 돌파했습니다. 무심코 통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011년 2월부터 사실상 활동을 시작했으니까 15개월 만이네요. 그 동안 30만 뷰가 누적되어 있던 꽤 번화한 이글루스를 떠나서 광활하고 인적 드물던 블로거닷컴으로 이주한 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50명 방문도 어려웠고, 손님유치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SNS연동 기능이 생기면서 확장성과 개방성이라는 구글 서비스의 장점이 빛을 발했습니다. 사실상 2011년 5월 이후부터 독자들이 유치되기 시작되었고, 이후 한달 평균 4만뷰, 하루 평균 1200뷰를 꾸준히 기록해 온 셈입니다. 결국 메이저인 이글루스에서 2년간 이룩한 실적을 한산한 무인도 블로거에서 1년만에 두배로 넘겼습니다.
이 보잘것 없는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 독자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최근 여기 저기 기고하는데가 많아지고, 특히 '미디어 오늘' 칼럼과 소재가 겹치는 관계로 이 창고 포스팅이 예전보다 뜸해진 점 사과드립니다. 이제 교통정리 마쳤으니 다시 폭풍 포스팅 하겠습니다.

가자! 100만 고지를 향하여!

주인장이 쓴 책들 셀프 스폰서: 부정변증법의 저서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기억: 반북주의의 원흉은 북한 자신이다

요즘 종북, 반북 논란이 요란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수도 진보도 서로 입조심하는 묘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보수쪽에서는 조금이라도 북한에게 온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심지어 온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 온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종북으로 낙인찍힐까봐 두려워한다. 진보쪽에서는 조금이라도 북한에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니 종북주의자들에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면 수꼴로 몰릴까봐 조심한다. 사상적 계엄이 따로 없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차갑고 냉정한것 같다. 애초에 많은 시민들이 통진당 사태에 분노했던 것은 1) 이렇게 허술하고 엉성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했다는 것, 2) 그렇게 선출된 후보들이 빠득 빠득 안 물러나겠다고 버티는 것, 3) 그 과정에서 때거리로 몰려나와 당대표를 폭행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집단행동을 하는 것, 4) 이 과정에서 국민보다 당원을, 당원보다 자파 당원을 우선시 하는 종파주의적 행태를 보인 것이지 친북이니 종북이니 하는 것 때문이 아니다. 

엄밀히 말해서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시민들은 이제 북한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소위 진보가 주장하는 통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고, 보수가 주장하는 남침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통일의 경우는 실제로 우리가 얻을 실익이 거의 없고, 북한과의 공통점 보다는 차이를 더 분명하게 느끼고 있으며, 북한 정권이 절대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사실상 북한의 현재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한, 한반도의 통일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 외에는 답이 없다. 북은 이미 소위 적화통일을 할 의지도 힘도 상실한 상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보수진영이 국민들을 두렵게 만들기 위해 퍼뜨리는 남침위협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 북한이 남침을 할 경우 그 귀결은 오히려 북의 궤멸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과정에서 서울에 최소 5000발의 장사정 포와 각종 스커드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잃을것이 없는 북한과 잃을 것이 많…

혁신학교를 부동산 마케팅과 적의 마수에서 구한 경기도 교육청의 대응

내가 며칠 전에 인터넷 신문 '미디어 오늘'에  혁신학교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기사보기) 라는 기사를 썼더니, 그것 때문에 경기도 교육운동가들로부터 많은 항의전화를 받았다. 교육운동가들의 전화는 되도록 받았지만 교육청 관료들의 전화는 받지 않았다. 아마 서울교육청에도 항의전화가 들어갔는지 곽노현 교육감의 보좌관이 기사의 전말을 물어보기도 했다.

전말이랄것이 뭐가 있겠나? 여기 저기서 혁신학교 때문에 아파트 전세값이 올라가면서 강남 8학군 신화가 무너진다는 기사들이 나왔고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을 뿐이다. 만약 혁신학교가 강남 8학군으로 몰리던 수요를 대신 받아먹는 학교라면 그건 결코 진보적인 학교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사들은 한결같이 경기도 지역의 혁신학교를 예로 들면서 혁신학교 덕분에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 날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고 우쭐대는 혁신학교 관계자들을 보았다. 심지어 이걸 가지고 김상곤이 이주호에게 승리한 증거라고 말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했다. 물론 사실이 아닐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이건 좋은 흐름이 아니다. 혁신학교와 아파트값을 연결짓는 흐름에 말려드는 것은 적들이 쳐놓은 그물에 빨려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얼토당토 않는 말을 지껄이는 토건 언론에게 엄중하게 항의한 것이며, 경기도 교육청에게도 엄중히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런데 그게 기분나쁘다고 느껴진 혁신학교 관계자가 있다면, 아마 그들은 토건족과 동맹이거나 한패일 것이다.

이 얼토당토 않는 혁신학교=부동산 기사의 근원지를 추적하다보니 결국 여기에 도달하였다. 다른 신문사의 혁신학교 부동산 기사들이 주로 5월자인데 이 신문사의 해당 기사는 1월자, 월등히 앞선 선구자다. 그 신문은 어디일까? 당연히 조선일보다. (조선일보 기사보기). 우리는 조선일보가 대단히 정치적인 신문임을 안다. 그리고 혁신학교 역시 단지 학교가 아니라 대단히 정치적인 소재임을 안다. 저들이 혁신학교를 무너뜨리고 싶어서 안달나 있음도 알고 있다. …

지금 전교조 처지가 참 딱하다. 하지만 조중동은김칫국 마시지 마라. 난 니들 편 아니다.

요즘 전교조를 보면 참 기가 막힌다. 본부 집행부는 거의 무기력 상태에 빠져있다. 정진후 의원 하나 만드는데 올인한 듯한 모양세로, 거기에 모든 희망을 걸었던 모양인데, 정진후 의원이 당권파와 비대위 사이에서 애매한 기회주의적 행보를 하면서 정치력을 상실하자 개점 휴업이 되었다.
애초에 전교조 본부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에서 통진당 당권파를 강하게 비판했을때, "총연맹 방침에 따라" 그 정도 수준의 입장 표명이라도 했어야 했지만, 이쪽 저쪽 눈치 보다 시간만 다 보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일제고사 반대 조퇴투쟁을 하자고 한다.

평소 열심히 싸우던 집행부면 그러나보다 하겠는데, 411 총선 하나만 믿고 1년간 소나기는 피하고보자 식으로 존재감 없던 집행부가 갑자기 투쟁하자고 하니 오글거리기까지 한다. 지난 2년간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 책임이 딱히 위원장과 집행부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이른바 전교조 활동가들 모두가 걸머 쥐어야 할 책임이다. 지난 10년간 신자유주의 세력에게 교육의제를 철저히 선점당한채 질질 끌려다닌 전교조 활동가들 모두의 책임이다. 나 역시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최근 몇년간 따를 당한 상황이라 그나마 좀 덜 무겁다.

특히 전교조의 정책통 대접을 받으며 온갖 토론회나 발표회에서 발제를 도맡아서 한 몇몇 활동가들은 매우 엄중한 책임과 심지어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 의제를 선점당한 1차 책임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의제를 선점당한 가장 큰 원인이 "공부를 안해서"임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활동가들이 유력 활동가 행세를 할 수 있었던 전교조 및 각종 진보운동권 단체들의 풍토와 문화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꼈던 사람들도 모두 책임을 무겁게 지어야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나와 환경을 서로 바꾸어 나가는 대사작용이다. 이 과정은 학습한다는 뜻이며 즉 학습=삶인 것이다. 그러니 학습하지 않는 조직, 변화하는 상황…

통합진보당 논란의 핵심은 이석기, 김재연의 사퇴가 아니다

한겨레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선진상규명 후 책임 밝혀지면 사퇴와 즉각 사퇴를 놓고 여론 조사를 했더니 선진상규명 찬성자가 조금 더 많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그 기사가 내려졌다고 물의라는 미디어 오늘 기사가 나왔다(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891).

그런데 대학에서 사회조사방법론을 강의했던 입장에서 이 조사는 잘못된 조사이며, 그 기사는 내려가는 것이 옳다. 사회조사방법론에서 설문 문항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전문적인 영역이다. 설문 문항은 단지 앙케이트 조사가 아니며,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고 정밀하게 반영해야 한다. 만약 어떤 사회적 쟁점에 대해 여론을 묻고자 한다면, 그 쟁점이 정확하게 문항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 문항의 경우 다음 두 가지 중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1.당권파의 주장과 혁신비대위의 주장 중 어느쪽이 그럴듯한가?
2. 이석기 김재연은 사퇴해야 하는가?

기자는 변명하기를 사실은 1을 물어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내려진 기사는 2에 대해 과반수가 반대한다는 식의 뉘앙스를 실어놓고 있었다. 그러니 이 기사는 내려가는게 당연했다. 게다가 이 문항은 이 둘을 섞어서 하나의 문항으로 만들어버렸다. 이걸 사회조사방법론에서는 쌍렬식 문항이라고 부르는데, 만약 학부생이 이 따위 설문문항을 제출했다면 나는 당장 F를 매겼을 것이다.

이걸 한 번 따져보자.사실 이석기, 김재연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세 가지 주장이 있을 수 있다.

1. 사퇴 불가, 2. 책임을 더 밝힌 뒤 사퇴, 3. 즉각 사퇴

만약 이렇게 물었을 경우 각 15% 40% 45% 이렇게 응답이 나왔다면, 이것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즉각사퇴에 반대여론 이 55%라고 기사를 쓸 수도 있고,  85%가 사퇴 찬성이라고도 기사를 쓸 수 있다. 하지만 통상 가운데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응답특성상 이렇게 셋을 나열하면 2번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몰리게 된다. 이 문항은 바로 이 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