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촛불 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정치인은 어디 있는가?

요즘 대선 준비들로 한창이다. 벌써부터 빅3, 빅4 등등 말들이 많다. 야권은 문재인, 김두관 박빙 상황에 안철수까지 가세한 상황이고, 여권은 박근혜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는 박근혜는 그렇다 치자.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는 역사 인식이라면 518은 무장공비 소탕일 것이고, 610은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난동일테니. 아, 물론 자기 아버지 명을 재촉한 부마항쟁은 부산마산 공산 폭동이고.


하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고 되살리겠다는 야권 후보들이 의외로 침묵하고 있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건이 있다. 바로 2008년 5월~6월 사이에 있었던 촛불 시위에 대한 무차별 무력진압 진상 규명과 피해 배상이다.




2008년 6월 1일 아침, 마치 1980년 광주 518 기록 사진을 연상시키는 처참한 사진을 보았을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조약돌 하나 던지지 않고, 오직 물통과 촛불만 들고 있을 뿐인 시위대에게 SWAT를 투입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한 경찰들. 그리고 여기에 부화뇌동하여 그것도 권력이랍시고 알량한 힘을 과시하며 도취되었던 의경, 전경들. 그 와중에 무수히 피흘리고, 고막이 터지고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던 무고한 시민들. 심지어 사망설, 실종설까지 유포될 정도로 잔혹했던 폭력 진압.

여학생을 군화발로 짓밟고, 치료를 돕기 위해 나와 있던 여성 의료대원을 방패로 찍어 일격 필살시키던 철없던 전의경. 그리고 이들을 부추기면서 폭력진압을 유도했던 경찰 간부들. 그때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건 빨리 정권을 바꿔서 저들을 재판대에 세우고 책임과 진상을 규명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2008년 이후 411직전까지 모든 선거에서 야권에게 전승을 안겨준 동력이었고, 아직도 서울에서는 여권이 맥을 못추는 동력이었다.

생각해 보라. 압도적인 표차이로 이명박이 당선되고 한나라당이 국회의 2/3를 차지하여 멘붕상태에 빠진 야당에게 돌파구를 열어준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바로 이 무고한 시민들이 흘린 피다. 그 피 덕에 이만큼이라도 세력을 일으킨 야당은 그리고 그 덕에 이만큼 인지도를 높인 야권 대선후보들은 반드시 그들의 눈물과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2008년 촛불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말하지 않는다. 이건 배은 망덕이다.

2008년 전국민을 울렸던 이 사진을 벌써 잊었는가? 아무리 한국인이 냄비라고 비아냥을 듣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는가? 나는 아직도 2008년의 상처가 전혀 아물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검찰만 손보면 되는가? 시민들의 상처, 시민들의 원한은 어찌할 것인가? 책임있는 대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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