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게 모든 공무원의 컴퓨터를 들여다 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니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이 화면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모든 공공기관과 학교의 업무용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내 PC지키미다. 모든 공공기관과 학교는 한달에 한번씩 이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보안점검을 받아,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의 비밀번호, 설치된 프로그램 등 모든 정보를 낱낱이 스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단순한 체크 기능만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 정말 한달에 한번만 실행하면 되는 것일까? 한달의 나머지 29일은 그냥 휴면하고 있는 그런 프로그램일까?

이런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결과를 관리하는 주체가 "국가정보원"이기 때문이다. 왜 정보통신부가 아니고 국정원인가? 왜 행안부가 아니고 국정원인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정원이 그 동안 해온 일들을 미루어 볼때 이 프로그램이 곱게 공공기관 컴퓨터의 보안상태만 점검했다고는 믿기 어렵다. 어쩌면 다른 상태도 이른바 공직사회의 종북 색출이라는 명목하에 점검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든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특히 교사들)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감청과 사찰을 감행했을지도 모른다. 일단 이 프로그램에 저렇게 국정원 마크가 찍혀있는한 그렇게 의심하는 것은 결코 무리한 비약이 아니다.

민주당과 야당은 차제에 국정원에게 모든 공공기관 컴퓨터에 대한 감찰권을 준 것이나 다름없는 이 PC지킴이 관할을 행안부나 다른 부서로 옮길 것을 요구해야 한다. 나는 내 업무 컴퓨터를 국정원에게 보여주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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