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1의 게시물 표시

블로그에 신상을 다 밝힌 이유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제 블로그는 익명 블로그였습니다. 하지만 4월부터 아예 프로필의 저의 실명과 주요 경력을 모두 밝혀 놓았습니다. 여기에 대해 반응도 가지가지입니다. 그 중 가장 괴이한 반응은 "웬 자랑질이냐?" 라는 반응인데,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입니다. 아마도 서울대학교와 박사학위 가지고 그러는 모양인데, 글쎄요...
예를 들면 **대학교 **학과 홈페이지에 가 봅니다. 거기에 교수진 소개가 있죠. 거기에는 교수들의 약력이 쭉 나옵니다. 물론 그 중 상당수가 서울대+유학+박사입니다. 그런데 그 홈페이지를 보고 "웬 자랑질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찾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분들이 정말 자랑질 하려고 그렇게 써 놓은것일까요? 당연히 그냥 자신의 경력을 드라이하게 나열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내가 프로필에 경력을 써 놓았기로서니 그걸 자랑질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일 것입니다.
경력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범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원을 8년간 다녔으며 현재 교사다." 이렇게 써야 만 만족할런지... 간혹 서울대학 출신중에 저자약력 등을 저렇게 쓰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는거야 말로 서울대 신비화에 일조하는것임을 왜 모르시는지... "그 이름을 그냥 이름으로 부를때" 그 이름의 신비와 권력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그럼 왜 갑자기 프로필을 공개했는가? 그 이유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1) 이미 필명이 실명처럼 알려져서 익명 블로그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전에 얼음집 운영할때 "부정변증법"이란 필명을 가지고 여러 뉴라이트 등등은 손쉽게 제 실명, 소속 등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면서 참 입에 담기 어려운 문자 테러도 당했죠. 게다가 제 저서들도 있기 때문에 저의 경력 알아내는 것도 아주 쉬운 일이었습니다.
2) 그래서 아주 대 놓고 밝히기로 했습니다. 나, 이런 사람이니까 뒷담화 …

스트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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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용하는 자전거 스트라이다입니다. 이렇게 접는데 10초도 안걸립니다. 이렇게 접어서 가지고 들어갑니다. 교무실 책상밑에도 쏙 들어가고 기차 짐칸에도 들어갑니다Published with Blogger-droid v1.6.9

수업과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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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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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대체로 정보화 기기에 대해 적대적인 경우가 많다. 사실은 새로운 것에 대해, 특히 자신들은 잘 못다루고 학생들이 더 잘 다루는 기기에 대해 적대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기기들을 사용하는 것은 대체로 일탈 내지는 통제되어야 할 일이 된다. 하지만 이미 시대가 그런 시대다. 적대하거나 통제하기보다는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 기기다. 이제는 단지 전화가 아니니, 그냥 모바일 기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학교가 송파구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 반에 스맛폰이 대여섯대 씩은 있다. 물론 수업시간에 전화벨이 울리거나 문자질을 하는 짓은 규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 값비싼 기기들을 그냥 놀리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시간에 교사에 의존하지 않고 정보의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 지식을 구성하는 경험을 시키자고 버리는 컴퓨터 여섯대 조립해서 사용해 왔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간편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도구가 여섯대 더 있는데 놀릴수는 없지 않은가?그래서 사회과 교실에 USB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유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설치하면 그 컴퓨터를 이용해서 AP를 발생하는 장치다. 2만원도 안되는 물건이지만 그 용도는 참으로 훌륭하다. 우선 여기서 이렇게 넷북으로 글을 쓰는 것도 저놈을 통해서다. 하지만 더 좋은 용도는 이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맛폰으로 즉시 검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8명 중 스맛폰이 1~2대씩 할당되게 조편성을 했다. 장차 그림을 그려서 사진을 찍은 뒤 그걸 활용하는 수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스맛폰은 이래저래 유용하다. 그리고 경제사의 각 시대를 할당해서 조사하게 하였다. 내가 제공한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면 그걸로 그만이고, 더 알고 싶으면 컴퓨터나 스맛폰을 이용해서 검색하도록 했다. 만약 교실마다 태블릿이 한 열대씩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다 깨 먹으려나?)몇몇 학생들이 와이파이 설정을 잘 못해서 폰을 들고 와서 와이파이를 잡아 주었다. 아이폰은 잘 못다뤄도 안드로이…

수학여행 보고서(3)

수학여행 시리즈의 마무리입니다. 평가에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진 등의 볼거리는 없습니다. 소집단 수학여행이 처음 거론될때 사람들은 1) 학생들의 경험의 질이 높아지고, 2) 학생간, 학생 교사간의 친밀감이 높아지며, 3) 각종 비리가 차단된다 는 점에서 찬성하기도 하고, 1) 교사의 부담이 너무 가중되고, 2) 전반적으로 비용이 높아지며, 3) 학생관리가 어렵다 는 점에서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다녀온 결과 나름 평가를 내려보면 학생들의 경험의 질 부분은 생각만큼 깊어진 것 같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건 여행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성숙도의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학교 3학년 수준에서는 여행 규모가 크건 작건 간에 다니면서 뭔가를 진지하게 보는 것 보다는 친구들과 숙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즉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학생간의 친밀감은 확실히 높아졌지만, 학생-교사간의 친밀감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대규모로 갈 경우 학생들의 숙소 생활을 통제할때 교사는 "학교측"이라는 조직의 얼굴로 통제합니다. 하지만 한두학급이 갈 경우 그 통제는 "학교측"이 아니라 "선생님"이 되며, 따라서 학생들의 반감이 훨씬 더 즉각적으로 표현됩니다. 대한민국특수지역인 송파구 학교가 아니라 다른 지역 학교 학생들이었다면 통제의 필요성이 훨씬 커졌을 것이고, 그럼 아마 담임과 학생 사이는 상당히 험악해졌을 것입니다.
이런 소규모 수학여행 행정이 매우 투명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리 차단을 위해 수학여행 방식을 바꾼다는 발상은 상당히 웩더독 스럽습니다.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사 부담의 경우 이 부담의 대부분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행 전문가가 아닌 교사들이 우왕좌왕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이 부분을 교사의 '헌신'에 기대는 모델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이건 당연히 이런 일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할 일이고, 교사는 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수학여행 보고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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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5시30분에 어김없이 내 전화기는 주걸륜 노래를 크게 울려대며 잠을 깨웁니다. 부시시 일어나서 같은 방에서 주무시는 졸업앨범 사진 기사님을 깨우지 않고 각종 위생활동을 마친뒤 방문들을 두드리며 "기상!"을 외치러 나갔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아무도 자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이 녀석들 밤을 꼴딱 샌 것입니다. 방문 밖에는 밤새 먹은 과자, 음료수, 심지어는 양념치킨의 흔적까지 쓰레기통에 포장되어 나와 있었습니다. 기특한 것들이 밤새 그 난리를 쳤는데, 쓰레기를 정리함은 물론 설겆이까지 다 해 놓았더군요.위에 있는 사진은 숙소입니다. 정선에 있는 메이힐스 리조트입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괜찮습니다. 숙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정말 강원도 스럽습니다.내심 기쁘더군요. 애들이 기특해서가 아니라 이것들이 밤을 새었으니 잘 굴리면 오늘 밤은 다 골아 떨어지겠구나, 이런 생각에요.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우선 숙소에서 오늘 첫번째 프로그램인 맹방해수욕장까지(이것들이 한사코 바다를 봐야 한다고 해서...)버스로 두시간 가까이 달렸습니다. 버스 안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모두 죽은듯이 자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맹방 해수욕장에 도착했더니 날씨는 정말 심술궂기 짝이 없었습니다. 비는 내리고, 기온은 5월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춥고, 바람까지 불어대었습니다. 겨우 몇몇 아이들만 내려서 바다를 찍고 해변을 걸었습니다.그리고 민물고기 전시관을 들렀다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레일바이크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사단이 났습니다. 학생이 5명이 모자란 것입니다. 너무 깊게 잠들어서 버스 좌석 아래에서 찌그러져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버스가 빈차인걸로 보이고, 그래서 다들 레일바이크 탑승장으로 향했던 것이죠. 버스는 이미 레일바이크 도착역에 가서 기다리고 있고 말입니다. 간신히 가이드 팀장이 버스기사에게 연락을 해서 버스가 다시 와서 잠들었던 5명을 바이크에 탑승 시켰습니다. 그리고 팀장이 바이크 …

수학여행 보고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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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의 회심의 작품이라면 작품이고, 또 그분이 직접 말씀하신대로 선무당이 사람잡은 것이라고 하면 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 학급별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처음 해 보는 일이니 리포트를 남겨야 하겠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고, 교사들의 피로도도 매우 높았습니다.
우리반은 옆반과 함께 단촐하게 강원도 내륙권 문화기행을 했습니다. 코스와 숙소는 담임이 짜고, 이를 묶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다음 여행사에게 일괄 구입하는 형식으로 다녀왔습니다. 담임이 숙소 체크아웃할때마다 매 식당 갈때마다 매 관광지 입장때마다 학교 카드 들고가서 결재하는 것보다는 이쪽이 한결 깔끔하고 또 저렴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여행사들이 이런 소규모 학생단체 상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큰 혼란이 있었지만, 잘 정착이 되면 교사가 패키지를 짜고, 여행사가 수속을 대행하는 형태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어쨌든 출발입니다. 잔뜩 들뜬 아이들과 걱정이 태산인 담임의 모습이 너무 대비되지 않습니까? 버스가 흔들려서 사진이 영 엉망입니다만...
어쨌든 첫번째 코스인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여행사 직원과 합류하기로 했는데, 뜻밖에도 회사 고위층에 계시는 나이 지긋하신 팀장이 오셨습니다. 아마도 여행사에서 이런 소규모 수학여행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일단 경치는 참 좋습니다. 또 아이들이 두반 60여명 뿐이라 풀어놓고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서 그것도 좋습니다. 붐비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두배 세배가 되겠죠.특히 졸업앨범용 단체사진 찍을때 확실히 간편했습니다. 10반이 이동하면 한 반씩 사진 찍느라 벌써 한 시간이 갔을텐데, 딱 두반이니 10분만에 사진 다 찍고 시간여유가 남습니다. 이렇게 사진찍고 내려오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폭우가 내려서 다음 코스인 청령포와 고씨동굴이 폐쇄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돌발상황이 발생했을때도 팀이 소규모라 훨씬 덜 당황스럽습니다…

너무 값 없어진 교육감 표창

스승의 날에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사실 나는 20년간 표창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 본적이 없다. 학교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자랑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내가 교육감 표창을 받게 되었다고 연구부에서 연락이 왔을때 거절했다. 포상 실적 없는 내 인사기록부를 퍼펙트하게 유지하고 싶다고..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결국 받게 되었다.
그 결정을 하고 나자마자 대뜸 공적조서 양식이란게 날아왔다. 이게 뭐냐고 했더니 어떤 일을 해서 상을 받을만한지를 쓰라고 한다. 이거 너무 이상하지 않나? 어째서 상 받을 사람이 자화자찬을 해야 한단 말인가? 공적조서는 추천하는 사람, 즉 교장이건 교감이건 혹은 인사자문위원회건 거기서 써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랬더니 관행이란다. 정말 해괴한 관행이다. 오골거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썼다.
그리고 스승의 날 다음날 표창장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한 교사가 "왜 장관상이 아니고 교육감 상이여?" 하고 물었다. 그래서 "이주호 이름 찍힌 상 보단 곽노현 이름 찍힌 상이 더 났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사람 왈 "아니, 왜 그 경력에 교육감 상이냐고?" 라는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 나는 내가 그 동안 내세우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고 노력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말인가?
그 사람은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교육감 상이야 나이가 웬만하면 다 주는거잖아? 그런데 당신 나이는 이미 그 나이가 넘었잖아?"라는 것이다.
아니 이게 뭔 소린가? 그러니까 난 다만 나잇살 먹어서 밀어내기 한 상을 받았단 말인가? 난 내가 뽑고 인정하는 교육감의 표창장이라 기쁘게 받았는데, 그게 아니었단 말인가? 어쩐지 공적조서를 내가 직접 쓰게 되는 상황이 이상하다 했더니만, 상 받을 사람을 주는게 아니라 밀어내기로 상을 주었기 때문에 그런 관행이 생겼던 것이다.
기분이 몹…

행정업무는 무능한 교사의 피난처다

교사의 주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이슈방이 토론이 종결되었네요. 그런데 교사의 승진 제도 역시 교사의 주 업무가 무엇인가라는 논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이슈방을 보니 정작 교사도, 학부모도, 학생도 아닌 학교 행정직원분들의 글이 상당히 많더군요. 하지만 그분들의 노고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법은 법인지라 어쩔수가 없을 것 같네요.
한번 정리해 볼까요? 초중등교육법 따르면 "교사는 학생을 교육"합니다.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학생을 교육"합니다. 행정직원은 "행정사무와 기타사무"를 담당합니다. 교과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여기서 말하는 교무란 교(가르칠교)무가 아니라 교(학교 교)무입니다. 즉 가르치는 것과 관련된 일은 교육이라 칭하고, 기타 학교 운영과 관련된 일을 교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교무 안에 행정사무와 기타사무가 포함되는 것이죠. 그러니 교사들의 소위 "잡무"는 경감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폐지"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행정직원이 만약 교사들이 종전처럼 이런 저런 행정업무를 계속 맡아해야 하며, "교육관련"이란 애매한 용어를 빌미로 "교육"행위 이외의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불법"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맡아서 하던 이런 저런 잡무를 몽땅 행정직원에게 떠넘기면 그 일덩어리가 엄청날텐데, 그걸 어떻게 다 합니까? 바로 그래서 업무경감이란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흔히 교원 업무경감이라고 말할때 경감되는 업무는 행정직을 편하게 하자는 것이지 교사를 편하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 경감이 수업 경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닥치는대로 행정실로 이관하자는 것이 아니라 20% 이하로 축소시키고 폐지한 뒤에 기존의 행정업무와 통폐합하자는 것입니다.
그럼 왜 교사가 행정업무에 매달려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교…

가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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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의 모습.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딸이 제각기 멀리 떨어져서 각자 폰질을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아주 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버지가 떠날때까지 계속되었다.
아버지가 떠나기가 무섭게 세 모녀는 한 자리로 뭉쳐앉아 흥겹게 놀았다.Published with Blogger-droid v1.6.8

곽노현 교육감과 평교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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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사건중에 '평검사와의 대화'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검새라는 말이 나올 그런 사람들이었지만, 어쨌든 몇몇 평검사(이렇게 말하니까 꼭 권력자 아닌것 같지만 검사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권력자임을 스스로 즐기고 있었겟지)와 대통령이 이른바 터놓고 이야기 하고, 그게 전국에 생중계 되었던 행사 말이다.
그런에 4월 26일 곽노현 교육감이 "평교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교육감이 평교사들을 모아놓고 훈시를 하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지라 비록 초청자 명단에는 없지만 그냥 찾아 갔다. 그런데 너무 빨리 도착해서 제일 앞줄에 강제 배당되고 말았다. 하지만 불청객 답게 발언을 삼가하고 경청과 관찰만 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김상곤 교육감과의 대화에도 참가했으니(그때는 정식 초청), 교육감과의 대화와는 참 인연이 많다. 아무리 한계가 있니 뭐니 해도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라는 것을 인정하고 또 고맙게 여겨야 한다. 옛날 같으면 교육감은 커녕 본청 장학관 만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였으니까.
우리는 자꾸 진보를 어떤 정해진 내용으로 규정하려는 편향을 가진다. 그래서 그 내용들이 얼마나 관철되었는가를 가지고 진보다 아니다를 따진다. 하지만 그것은 진보를 가장한 보수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과정과 형식이다. 내용은 얼마든지 바뀔수 있고, 또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형식이 얼마나 열려있는가, 그리고 그 내용이 같은 과정과 형식을 통하면 얼마든지 바뀔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정책 자체는 어떤 진보교육감보다도 혁신적이었던 유인종 교육감을 진보교육감이라고 까지는 부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말 터놓고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곽노현 교육감의 이번 행사는 그가 "진보적"임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10개월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많은 교훈과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