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2의 게시물 표시

우리나라 진보진영의 문제는 진보적이 아니라는 것이다(1)

요즘 진보진영의 꼴이 말이 아니다. 이제 어디 가서 진보라는 말을 꺼내면 종북, 부정, 패권주의, 음모가, 경기동부, 주사파라는 말에 대해 해명하다 정작 해야 할 말을 못하기가 일쑤다. 그래서 그런지 아예 진보라는 말 자체를 꺼내기도 꺼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이전에 비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나는 언제나 정치 성향을 물으면 진보라는 말 보다는 좌파라는 말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격 혹은 삶의 태도를 묻는 질문에는 진보적이라고 대답했다. 즉 나는 "진보적 성향의 사람이며 정치적 견해는 좌파에 가깝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이란 말이 나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진보적 성향이란 말 속에 이미 좌파란 말이 포함된 것 아닌가란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진보는 삶의 태도이며, 좌파는 정치적 당파로, 이 둘 간에는 엄격한 구별이 있어야 한다. 진보는 문자 그대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며, 퇴행을 거부하는 것이다. 여기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행진을 한다거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자유와 역량, 그리고 가능성이 커지는 쪽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반면 좌파라는 것은 정치적인 당파성으로 그 사회의 기득권층과 소외된 층 중 후자의 관점에서 정치적 선택을 한다는 의미이며, 다르게 비유하면 파이를 키우는 쪽 보다는 파이를 나누는 쪽에 선다는 의미다. 물론 대개의 경우는 그 사회의 자유가 확대되지 않고서는 기득권층의 파이를 소외계층에게 나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기존의 사회 질서를 크게 뒤흔들지 않고서는 소외계층에게 유리한 정책이 정치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는 난망이니 진보=좌파의 공식이 대충 성립되기는 한다.

하지만 초점을 국가수준보다 미시적으로 옮겨가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우파 단체 안에서도 진보적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좌파 단체 안에서도 보수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파 중에서 어버이연합 같은 노인들을 동원하는 방식을 구태의연하다고 거부하고, 심지어 이들을 법적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

교육연극으로 풀어보는 학교폭력 일반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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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학교를 순회하면서 공연중이던 학교폭력 토론연극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합니다. 이하 보도자료를 참조해 주세요.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서울문화재단(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은 5월 25일(금)과 26일(토) 양일에 걸쳐 ‘시민과 지역, 예술의 일상을 바꾸는 문화예술교육’ 포럼과 공연 행사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개최합니다.

□ 이 행사는 5월 14일 곽노현 서울 교육감, 박원순 시장, 서울시 의회 및 자치구 협의회, 교육 시민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서울교육희망선언"의 취지를 반영한 첫 번째 공식행사로서, 사회문제를 지역사회, 교육기관, 문화예술단체가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펼쳐집니다.

26일(토) 15시 에는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44개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토론 연극들 중 한 작품인 ‘눈사람? 눈사람!’이 공연됩니다.
이 공연은 지난 5월 14일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서울특별시가 공동 선언한 ‘서울교육희망선언’에 따른 첫번째 실행 사례로서,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학교 내 폭력을 토론 연극이라는 예술적 방법으로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두 기관의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 참가자들은 ‘어디에서 폭력은 시작되는 것일까?’, ‘우리는 폭력을 줄일 수 있을까?’ ‘작은 폭력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면서, 학교폭력의 역학관계(가해자-피해자-방관자-동조자-방어자)를 다각적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 함께 참여합니다.
(참가 희망자는 교육연극연구소 ‘프락시스’에 전화로 신청 : 010-2259-8233)

◎ 일시 : 2012. 5. 26(토) 15:00~18:00
◎ 대상 : 중학생, 교사,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시민
◎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주최 :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문화재단
◎ 주관 : 서울문화예술교육지…

진보는 희망이며 아름다움이다. 연극으로 풀어보는 학교폭력, 그 대장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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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진보와 관련해서 너무 부끄럽고 우울한 이야기들만 난무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은 진보와 무관합니다. 진정 진보적인 사람은 울분해야 할 상황에서도 풍자를 하며, 빡세게 싸워 이기기 보다는 아름답고 고결하게 쓰러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진보에는 감동이 있고, 내러티브가 있고 유산이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예술을 활용하여 해결하고자 한 곽노현교육감의 시도는 진정 진보라 할 만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핀란드나 노르웨이처럼 연극을 포함한 3일간에 걸친 10차시 이상의 프로그램이라야 효과가 있고, 이렇게 하루 방문하여 두세시간 프로그램 진행한다고 해서 마법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경찰관이나 영감님이 와서 애들 다 재우면서 "폭력은 나빠요" 하는 강연, 혹은 교과부가 광분했던 "1진 사냥"보다는 훨씬 큰 효과가 있고, 또 교육적임에는 분명합니다. 
5월 21일 오후 13시 10분, 건국대학교 부속중학교 강당에 극단 프락시스가 들어와 무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공연을 시작으로 프락시스는 11개의 공연을 학교들을 돌아다니면서 이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프락시스 외에 극단 해, 극단 마실, 극단 올리브와 찐콩이 11개씩의 공연을 이어 갈 것입니다.

이제 학생들이 들어옵니다. 원래 TIE는 100명 정도의 관객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적당하지만 한국 학교의 현실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네요. 무려 400명의 학생이 몰려왔습니다. 더군다나 인민군도 두려워 피한다는 중학교 2학년들입니다.

 우선 시험부터 칩니다. 아니, 시험이라고요? 아뇨, 시험이 아니라 학교폭력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시험지 형식으로 알아나가게 하는 학습지랍니다. 시험지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오히려 학생들이 더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봅니다. 시험범위는 저의 논문입니다. 하하.


학교폭력의 전형적인 사례 한 장면을 잡아서 조상만들기를 하면서 먼저 이 형식에 대해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와 있기…

곽노현, 박원순의 서울교육희망 선언을 이해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동아일보

얼마 전 동아일보에 김순덕의 횡설수설곽노현의 ‘교육 희망선언’  이라는 참으로 겸손하고 솔직한 논설이 하나 게재되었다. 이 논설이 겸손한 이유는 글쓴이가 너무도 자기 수준을 겸허하게 밝이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한 이유는 논설의 제목이 실제 논설의 내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조중동 기자들 중 이렇게 기사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참으로 이 논설은 글쓴이나 그 내용이나 모두 '횡설수설이다'

이 논설의 구조는 이렇다. 어떤 훌륭한 교사의 사례를 소개하고, 교육개혁은 이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곽노현 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교육희망선언은 굵고 큰 이야기만 해서 갑갑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김순덕은 자신이 원하는 작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바꾸려면 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전쟁과 같은 노력, 순직을 각오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사의 깡다구와 무한노력에 기대는 교육개혁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김순덕이 예로 들고 있는 박선생을 보자. 이 사례에서 박선생은 ADHD로 교사에게 막말을 하던 승리란 아이의 밥도 챙겨먹이고 바지까지 빨아 입히고 칭찬도 해주면서 장애인인 승리 엄마 역할까지 대신함으로써 마침내 승리를 바꾸어내었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이런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학부모의 소원이고 교육의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감과 시장이 발표한 교육희망선언의 학생회, 학보무회활성화, 교원업무정상화, 대학입시개혁, 사회의 변화 등을 답답한 원칙론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말을 통해 우리는 김순덕은 교육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다. 우선 이 승리와 박선생의 사례는 아무리 봐도 소설에 가깝다. ADHD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기 장애지, 학생의 가치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적절한 신경정신과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절대 치료되지 않는다. 폐결핵 치료가 헌신적 간호로 이루어지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지금 김순덕은 한국…

경기 동부에 대한 "자전거타는 유리멘탈 (@OnTheRoad_82)"님 글(퍼온 글)

긴 트윗 안 보시는 분들을 위해 블로그에 옮겨 둡니다.
진보당 사태에 대한 단상 - 종파와 진성당원제

사태에 대한 단순한 규탄은 쉽지만 당권파가 대체 왜 이지경까지 사태를 끌고왔는지에 대한 이해는 어렵다. 왜냐면 소위 경기동부라 불리는 운동집단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아서이다.

사실 경기동부라 불리는 집단과 한솥밥을 먹고 몇년간 활동하기도 했던 나조차도 이들이 사태를 이지경까지 끌고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1. 경기동부에 대한 이해
사실 운동권 술자리에서나 나오는 단어(공식 회의석상에서는 이 단어를 차마 쓰지 못한다)인 경기동부가 이렇게 전국민적(?)인 단어로 떠오르는건 나같은 꿘에게 참 감회가 새로운 일이다.

축약적으로 경기동부라 불리는 집단의 역사와 특성을 말하자면, 이들의 최초역사는 민혁당과 김영환을 말할 수 밖에 없다.현실사회주의와 몰락과 김영환의 변절 이후, 김영환의 하부는 대부분 집단 전향을 선택했지만 거기에 격렬히 반발한 집단이 몇곳 있었다. 그중 한곳이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이다. (이석기씨는 여기 총책출신이였다) 이들은 경기도권에서 핵심 동지를 모아 지역운동을 통해 다시 조직을 재건해 나갔으며, 주로 경기도권 곳곳에 청년회, 노동조합, 학생회 등에 선을 대며 운동집단을 키워나갔다. 

92년 전국연합이 창립되자 경기동부연합 이란 이름아래 이 집단을 구체적으로 드러냈으며, 인천연합, 울산연합과 함께 NL의 빅3라 불리는 정파가 됬다. 

경기동부는 시작은 미약했지만 특유의 결속력과 집단력, 무모할 정도의 패기(?)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3~4년 전부터는 광전연합과 사실상 통합상태로 운영되왔으며, 학생운동, 노동운동, 진보정당운동, 지역운동, 청년운동, 각지에 단일세력으로는 사실상 NO.1 의 자리를 차지했다. 원래는 인천연합이 NL의 핵심이였지만 지금은 경기동부의 세가 훨씬 커진 것 같다. 나머지 NL들은 굉장히 나이브해지고, 유연해진 편이다. 

경기동부의 조직문화는 비공식 비선조직의 특성상 점조직적이며, 상명하복과 강한 규율성을 강조한다. 내가 …

진보, 그런게 아직도 남아 있다면, 남은 선수끼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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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는 영화 어벤저스를 연상케하는 공중부양으로 막을 내렸다. 공중부양의 원조 강달프까지 멱살을 잡히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으니, 이제부터 통합진보당은 '용팔이 당'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심상정 대표는 유시민 대표가 안경이 부서질 정도로 대신 맞아준 덕분에 큰 부상이 없다고 하며, 조준호 대표는 옷이 다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한다. 하긴 주사파들이 자기들이 쪽수가 많으면 민주주의를 강변하며 다수결로 밀어붙이고 반대의견은 아예 발언권도 묵살하다가 쪽수가 발리면 깡패로 돌변하는 역사야 수십년 된 일이니까.
그들의 종주국인 북한이 딱 그렇다. 이미 국가대표팀이 심판을 폭행하기로는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북한이 아니던가?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에서 북한 국가대표팀이 심판을 집단폭행해서 결국 AFC중징계를 받아 대회 참가를 몇년간 못하고, 그날로 북한 축구의 기세가 꺾인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더니 그 버릇 남 못준다고 지난해인가는 여자축구국대가 심판을 폭행해서 경기를 몰수당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결국은 몰락이다.  편파적이든 아니든 심판은 심판이다. 심판을 폭행하는 순간 그것은 이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되며, 그 댓가는 추방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놀이에서조차 그런데,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정치는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계파 갈등이 심각한 운동권 단체들에서 그 과격한 활동가들도  "의장 편파적이다!"라면 항의는 할지언정 위원장이나 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었다. 이것은 하나의 금도였던 것이다. 일단 이 룰을 깨고 나면 그 다음에 "심판이 편파 판정이었느니 어쩌니"하는 말들은 다 소용 없는 일이다.  예컨대 위의 북한 여자 축구팀의 경우 실제 심판이 중국편을 노골적으로 들었고, 그게 위원회에서도 인정이 되었다. 하지만 내려진 징계는 해제되지 않았다. 심판이 편파적으로 행동한 것은 심판이 징계받을 일이지만, 심판을 구타한 행위는 아예 이 경기의 …

이른바 애국가, 국민의례 문제에 대하여

최근 일주일 동안 당권파(이것 참 애매한 이름이다. 주사파를 주사파라 대놓고 부르지 못하니 이런 이상한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의 폭력적 조직운영에 맞선 유시민의 모습은 마치 민주주의의 수호자 같아 보였다. 그런데 그런 유시민의 모습에 균열을 일으킨 엉뚱한 발언이 바로 "애국가" 발언이다. 물론 나는 주사파들이 애국가를 거부하는 이유를 잘 알며(아침은 빛나라 노래가 아니라서 거부하는 것이리라), 유시민이 그것에 대해 괘씸히 여기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국가를 부르라고 강요할수는 없다.

나는 전교조내 PD(교찾사)와는 각을 서고 있는 입장이지만 굳이 나누자면 PD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역시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국민의례 대신 소위 민중의례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나는 국민의례때 애국가 제창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교조나 민주노총등의 민중의례때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으며 집회때 구호를 제창하지 않으며 팔뚝질도 하지 않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초등학교 이래 나는 단 한번도 노래를 제창하거나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싫었다. 모두가 똑같이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싫었다.

즉 나는 국민의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의례 그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다. 조직이나 공동체의 어떤 상징을 숭상하는 행위는 그 조직이나 공동체를 그 자체 하나의 숭배의 대상으로 바꾸어버리는 그리하여 구성원 개인의 가치를 조직과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언제든 희생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의 씨앗이 되는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시민들의 연결망을 뜻하는 것이지 시민들의 숭배를 받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국기나 국가를 사랑할수는 있지만 거기에 경례를 하거나 그것을 마치 성가곡처럼 숭상할 의무는 없다. 마찬가지로 전교조는 참교육을 꿈꾸었던 교사들의 연결망이지 그 자체가 하나의 존재, 실체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의 80년대 NL PD 경험기 (2) PD라고 까방권 아님

제목은 NL PD 경험기지만 이번 포스팅의 실제 내용은 내가 NL을 나온 다음의 이야기니까 PD에 대한 것이다. 이는 지난번 포스팅이 NL만 비판하고 은근히 PD를 옹호하는 종파주의적인 글이라는 항의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나는 절대 PD에게 까방권을 주지 않았다. 실제로 전교조 활동가로서 나는 족보는 PD에 두고서 활동은 NL과 가까운 참실련 언저리에서 하고 있어서 PD성향의 교찾사로부터 배신자급 비난을 받으면서 정작 참실련에도 온전하게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어쩌면 그런 경계인으로서의 위치가 나의 비판적 지식인으로서의 시야를 유지시키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흔히 PD라고 하지만 실제 내가 그쪽 그룹에 포섭(?)된 1988년에는 CA 그룹이라 불렸고, CA그룹이 나중에 ND와 PD로 갈라졌다. 그리고 PD도 하나의 단일 정파가 아니라 반제반파쇼PD, 여명, 노동계급 등의 정파들의 느슨한 연합이었다. 하지만 서로간에 거의 인격말살적인 논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NL을 칠때보다 결코 더 약하지 않게 자기들끼리 치고 받았다) 이들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서 CA그룹에서 흘러나온 정파들, 그리고 그와 유사한 CPC그룹에서 흘러나온 정파들(CPC가 뭐냐고? 너무 깊게 파지는 말자. 지면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냥 그런 사람들 있었나보다 하자)을 가리지 말고 그냥 PD라고 통칭하자.

PD의 가장 큰 특징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기반한 혁명투쟁을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혁명 전위당(전위조직)이 구성되고, 이들의 철저하고 과학적인 전략 전술에 의해 노동자계급을 중심으로 한 혁명이 성공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NL과 PD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민족 대 계급, 대중 대 전위, 품성 대 과학 인 것이다.

따라서 PD는 NL과 달리 빡치고 울분을 토하는 것을 금기시했다. 설사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착취에 빡치고 흥분할 수 있지만, 과학적인 전략 전술을 통해 사회주의로의 경로를 세밀하게 밝혀내야 할 '전위&…

나의 80년대 엔엘(NL)과 피디(PD) 경험기

80년대의 망령이 아직까지 살아남아 결국 진보의 발목을 붙잡아 버리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명색이 국회 제 3당이라는 공당에서 이미 역사적으로 내용적으로 완전히 소멸되어야 마땅한 옛 정파놀음이 재현되고 있다. 나는 엔엘의 쪽수로 밀어붙이기는 잘알고 있었고, 그들의 낡은 정세관과 도저히 국민과 호흡할수 없는 대북관을 우려하긴 했지만, 주둥이만 열면 품성 타령하는 이들이 이렇게 후안무치하게 막장으로 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소 찝찝한 맛은 남지만 그래도 노, 심, 그리고 서기호 변호사 등을 지원하자는 뜻에서 그리고 아무리 엔엘 패권주의자들이 패악질을 해도 염치는 있겠지 싶어서 가장 결정적으로는 진보당의 의석이 크게 늘어나서 메이저 정당의 꼴을 갖추면 경기동부연합이 오히려 소수파가 될 가능성이 클것이라 보아 진보당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영석 씨 말대로 엔엘 주사파들의 서기호 끼워팔기에 낚인 꼴이 되고 말았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엔엘들이 24년이나 지났으니 뭔가 배우고 바뀐 게 있을 것이리라 기대했건만 결국 또 속고 말았다. 하긴 2006-2007년에도 참실련에게 속아서 선거공보에 폼날 말들 실컷 만들어줘서 교찾사 이기게 만들어 줬더니만, 정작 선거공보의 내용은 하나도 실천 안해서 병신된 적이 있었다. 역시 그 버릇은 절대 남 주지 못하는 모양이다.

나는 1987년에는 엔엘에 속해있다가 1988년 부터 피디로 옮겨갔기 때문에 두 정파의 특징에 대해 모두 아는 편에 속한다. 그래서 최근 이 정파간의 갈등에 어리둥절할 일반 시민들을 위해 경험담을 좀 풀어보려 한다. 무려 25년전의 청산되었어야 할 낡은 이념 서클들이니 새누리당만도 못한 사실은 둘 다 청산되어야 할 것들이지만, 그래도 청산되어야 한다면 엔엘이 먼저 청산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미리 내린 결론이다. 그 이유는 엔엘은 1980년대에도 이미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처음에는 엔엘이었냐고? 처음 엔엘에 몸담았던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원래 엔엘이…

나는 통합진보당 부정경선에 실망하지 않았다

제목만 보고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나는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혹자는 이걸 생트집이라고 하며, 실수라고 하며, 침소봉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하다.


물론 문제가 되는 경선은 통합진보당 내의 내부 경선에 불과하다.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이 경선의 1위는 당선 안정권 순번을 받고 2위는 당선권 밖의 순번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경선은 사실상 국회의원 선거나 다름 없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에 준하는 선거관리가 이루어져야 했으며, 만약 인력과 장비가 부족했다면 적어도 그런 수준의 각오와 태도는 보여주어야 했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런 수준에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어야 했다. 강남을구 투표함에 문제가 있는 것이 국기를 흔들 정도의 사건이라고 주장한다면 통합진보당 내부경선에 문제가 생긴 것 역시 같은 수준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내부경선에 부정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일 뿐이며, 실제로 그 부정의 소지가 당락을 결정지었는지 구체적 인과관계는 없다고 주장한다. 궤변이다. 그런 논리라면 강남을구 투표함 부정 사건에 대해서는 아주 입을 닫아야 한다. 부정한 투표함이라 주장되는 투표함이 원래 정동영 몰표였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그 역시 당락과 어떤 인과관계는 입증할 수 없다. 그러니 통합진보당의 소위 당권파는 자신을 김종훈, 새누리당과 동급에 놓지 않는 한 그런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에 대해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심지어 관악을 내부경선 조작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애초에 통합진보당이 이런 세력일 것이라는 우려를 계속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유령 당원들로 세를 불리고, 심지어 당비를 대납해가면서 까지 자기들 표를 불렸던 집단이다. 그리고 그 핑계는 항상 더 나쁜 놈들과 싸워야 하니 우선 단결이 필요하고, 그러니 이런 작은 허물가지고 우리끼…

교육운동가 수잔 오하니언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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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퀸에 이어 나의 교육운동 이력에 큰 영향을 준 또 다른 한 분 수잔 오하니언. 이 분 역시 2007년에 전교조가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되어 오셨던 분. 정작 전교조 간부들은 국제행사라는 폼새 내는것에 만족하고 이 분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경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 분에 대한 안내와 수행을 맡아서 했던 관계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교육운동에 대한 신선한 새로운 관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이분과의 대화를 정리해서 전교조 신문에 냈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기사를 다시 한번 읽어 본다.


수잔 오하니언은 
리씽킹 스쿨의 설립자 중 한 분이시며, 미국 버몬트주에서 신자유주의 교육과 싸우고 계시는 전형적인 68세대입니다. 이 분 남편은 왕년에 체게바라 부대였다고 하더군요. 어제 하루 종일 씨티버스 타고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의 책도 한 권 받았습니다. 다.다음은 그 분과의 대화, 그분의 책 등을 대화체로 정리한 것입니다. 대담은 2007년 10월에 있었습니다.
문: 미국은 NCLB로 대표되는 각종 신자유주의 정책이 극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주로 교육에 대해 무엇이라 말합니까?
답: 극심해지는 경쟁 세계에서 국가 경제를 좀먹는 획일화된 교육적 태만 행위 척결, 학교에 대한 선택권, 경쟁, 기술의 필요성, 학생을 인적 자본으로 정의하기, 교수 학습 계약을“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호된 독점으로 정의하기 등등. 결국 국가의 경제 부흥이 매년 치르는 8살 어린이의 다지선다형 시험 점수에 달렸다는 것이죠. 우습죠? 일본이 미국 자동차 산업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 미국 교사들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문: 한국에서도 최근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 밀려들어오는데 그것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답: 사실 놀랐습니다. 한국 정부의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교육은 일꾼을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비즈니스)이 교육의 내용을 결정해야 한다, 교육은 공급초과지만 훈련은 부족하다,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