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3의 게시물 표시

일베충 초등 교사가 홍어타령을 했으면 문제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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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로린이'라고 부른 일베충 초등교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08학번으로 추정되는 이 멍청한 젊은이는 교원자격증에 자기 이름만 가리면서 의기 양양했다. 아랫부분에 대구교육대학 총장 직인을 노출시키고, 다시 상단에는 자격증 일련번호까지 버젓이 나와있는데도 익명성 뒤에 숨었다고 믿고 온갖 더러운 말을 늘어 놓았다. 전교조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 젊은 교사의 평균 수준을 크게 깎아내린 셈이다.

그리고는 논란이 되자 임고생들 카페로 추정되는 곳에 다음과 같은 사과글을 게재하였다. 그런데 이 자는 정작 일베에서는 “로린이라는 말이 그렇게 심각한 성적 비하 발언이냐?”라며 “일베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정신분열증 환자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일까?

그의 이런 2중 플레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당황하고 분노하고 있지만, 이른바 사과글이란 것을 보면, 이건 절대 교사가 쓴 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당사자가 아니거나 거짓말을 함으로써 2중 조롱을 한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학교 학생처에서 연락이 왔다."라는 대목과 "징계조치가 내려졌다."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99.9%는 공립이다. 공립학교는 그 설립과 운영의 주체가 광역 지자체이며, 그 장은 교육감이다. 그런데 교사의 신분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교육부 장관이 임용권자다.  공립학교 교사의 목(?)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 학교와 교장은 교사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기관이다. 그래서 학교에는 교사를 인사조치 할 수 있는 기구 자체가 설립되어 있지 않다. 교사의 징계는 시도교육감의 재청에 의해 교육부 장관이 처리하게 되어있다. 그것도 2차에 걸친 소명기간을 주고, 재의를 하기 때문에 징계가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위의 사과글에는 "학교 학생처"라는 엉뚱한 기구가 나오고 있다. 이 당사자는 2012년에 교대를 졸업한 사람이다. 그러니 교대 학생처에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 그리고 징계 조치가 내려…

비정규직 교사 -학교의 치부

이 글은 4년 전에, 저의 블로그가 무명이던 시절에 썼던 것입니다. 이제 방문자가 꽤 많아진 지금, 묻어두기 아까워서 다시 발굴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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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는 두 종류의 교사가 있다. 일반 기업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듯, 학교에는 정규직 교사와 비정규직 교사가 있다. 비정규직 교사 안에서도 여러 구분이 있다. 고용 기간이 한정된 것 외에는 정규직 교사에 준하는 보수를 적용받는 기간제교사가 있고, 영어 수학 등 수준별 수업을 담당하는 수준별 강사가 있고, 인턴 교사가 있고, 영어회화 전담 강사가 있고, 그 외에 상담사, 사서 등이 있다.

원래 학교의 비정규직 교사는  교사가 일정기간 이상의 휴직, 휴가를 냈을 경우, 기타 유고시에 그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근무하는 임시교사 뿐이었다.  그런데 1999년 명예퇴직 폭증(김대중과 이해찬의 업적이다)으로 인한 초등교사 부족사태를 계기로 임시교사라는 명칭이 기간제교사로 바뀌면서, "임시"가 아닌 "정시"에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는 당시 특수한 상황으로 보아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교원수급이 안정되고, 초등교사조차 임용고시 경쟁률이 1:2를 넘어서게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기간제 교사 제도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교사라는 위계서열상 상당히 고급(?)스러운 노동자들에게도 어김없이 정규직/비정규직 내부분할이 시작되었다.
특히 사립학교의 경우 이를 악용해서 지역에 따라서는 신규채용 교사의 무려 84%가 기간제 교사인 곳도 있다. 즉 정규직 교사가 퇴임한 자리를 특별한 이유 없이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것이다. 심지어 지역에 따라서는 공립학교까지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자유주의 정책의 기조상 공무원 정원을 감축하려 할 것이고, 따라서 신규교사 채용 규모도 축소되어, 그 차이는 고스란히 기간제 교사로 충원될 것이다.

비정규직 교사의 문제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와 흡사하다. 우선 이들은 같은 노동을 …

아이언 맨 3에 대한 발비평문을 보고 절감한 진보의 발달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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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를 보았다. 보기 전에 이 영화를 3세계를 선한 미국이 신무기 기술로 보호한다는 철저한 미국중심주의가 관철된 기분나쁜 영화라는 비평을 보았기에 볼까 말까 망설였다.(비평문 원문링크). 하지만 오락은 오락일뿐이란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이 비평은 태어나서 영화비평이라고 본 글 중 가장 엉터리라는 것이며, 진보를 자처하는 그 교수(하여간 교수가 문제다)의 그 안이하고 무지한 상황이 우리나라 진보진영(그런게 있다면)의 발달지체의 한 징표처럼 보여서 몹시 마음이 불편했다는 것이다.

그 비평문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간략히 소개한 뒤 나의 반박을 붙여 놓겠다.

1. 아이언맨 3는 슈퍼 히어로 영화중 가장 위험하다. 아이언맨 1을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영화”라고 비판 한 바 있는데, 야만적인 제3세계를 선인(善人)인 미국인이 보호하고, 제3세계의 폭력과 독재도 미국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그 오만한 이데올로기, 미국 중심의 무기 개발 논리가 뿌리 깊게 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 이 문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이언맨 3는 가장 위험하다. 왜냐하면 아이언맨 1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게 말이 되나? 사실 아이언맨 1은 나도 보면서 살짝 불쾌감을 느낀부분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언맨 3과 아이언맨 1은 다른 영화다. 아이언맨 1을 비판할때 썼던 문구를 재활용하면서 아이언맨 3을 비판하는 그 지적 해이는 도대체 곱게 봐 넘기기가 어렵다.
2.  <아이언맨> 시리즈도 펜타곤의 시청각특별위원회와의 협업으로 만들었다. 아주 단순하게 보면, 이 영화는 신무기 개발을 옹호하는 영화이다.... 악당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비밀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가 이렇게 포장된 것일 뿐이다.
=>> 이 분 도대체 영화를 보고 쓴 글인지 의심된다. 안보고 썼다면 도덕적으로 교수 자격이 없고, 보고 썼다면 지적으로 교수 자격이 없다. 오히려 이 영화는 신무기 집착증에 대해 성찰적이다. 철저…

교육의 눈으로 바라본 노동절 단상: 노동이 없는 교육, 교육이 없는 노동

(이글은 원래 칼럼 기고문이나, 데스크를 통과하지 못한듯 하여 게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노동절이란 계기와 관련된 글이기에 더 늦게 올라가야 의미가 없을듯하여 블로그에 먼저 올립니다.)

5월 1일은 노동절이다. 노동절의 공식 명칭은 ‘근로자의 날’이다. 이 근로자라는 말을 그대로 풀어보면 ‘부지런한 노동자의 날’이 된다. 괴이한 노릇이다. 부지런하지 않은 노동자는 해당 사항이 없는 날이 되는 것이다. 이 괴이한 단어에는 노동에 대한 뿌리깊은 천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노동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으나, 노동을 ‘부지런하게’ 하면, 그 ‘부지런함’ 만큼은 평가해 줄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근심’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부지런함’은 ‘고달프고 괴로움’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그러니 근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저 ‘부지런함’이 아니라 ‘고달프고 괴로운 것을 꾹 참는 부지런함’ 까지 요구된다. 꾹 참는 부지런함으로 칭찬받는 미덕은 노예의 미덕이지 결코 주인의 미덕이 아니다. 이래저래 근로자라는 말은 노동에 대한 부정적 의미의 총합이다.

문제는 이 노동 천시의 풍토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그릇된 인식이 바뀌려면 어린 시절부터 건전한 노동관과 의식을 익혀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은 노동 실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동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노동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노동은 사회과의 ‘근로자와 기업가의 자세’라는 소단원에서 잠깐 등장할 뿐이다. 반면 가장 최근에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재테크가 당당하게 대단원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노동 없는 교육인 셈이다.

이렇게 노동 없이 재테크만 있는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배울까? 그 과정과 원천이야 뭐가 되었건 이런 저런 재주로 돈을 벌기만 하고 불리기만 하면 된다고 배울 수밖에 없다. 기업의 이윤도 가계의 소득도 노동을 원천으…

교사들의 대화 소재

어지러운 교무실(교무실에 대해 쓴 이전 포스팅 참조)가운데 몇몇 교사들이 모여있다. 이들이 의자들을 모아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걸 어찌 다 알겠는가? 하지만 절대 이들의 대화소재가 아닐 것 같은것은 골라볼수 있다. 아마 다음과 같은 것들은 절대 교사들의 대화소재가 아닐 것이다.

1. 전공분야의 최신 이론들에 대한 대화(예: 과학교사들이 과학이야기 하거나, 사회교사가 사회학 이야기 하는 경우)
2. 교육학이나 교육철학에 대한 대화(교수법이라거나 교육관에 대한 이론적이고 심각하고 진지한 대화)
3. 각종 고전이나 인문학과 관련된 대화(예컨대 역사라거나, 혹은 예술작품이나 비평에 대한 이야기)
4. 학생, 청소년의 권리 증진과 관련된 대화


이건 내가 정말 장담한다. 교사들끼리 모였을때 위의 네가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문제는 위의 네가지는 소위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집단이 흔히 하기를 기대받는 그런 이야기라는 것이다. 즉 교사들은 절대 지식인스러운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럼 대체 교사들은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장담은 못하지만 다음 네가지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1. 전문적이지 않은 가십 수준의 학생 이야기(몇반의 아무개가 이렇다더라, 우리반 아무개네 집이 어떻다더라, 아무개가 참 수업태도가 나빠지더라 등등)
2. 연예가 중계성 대화
3. 사교육에 관한 대화(어디에 학원이 좋아서 우리 애도 보내야지. 영어학원은 어디가 좋아 등등)
4. 자기 자식 자랑

한 마디로 그냥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자기들 거실에 모여 앉아서 할만한 이야기들이 교무실에서도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다. 이들이 교사다. 이들이 "교직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죽어도 학생, 학부모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교사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앞서 네가지의 소재로 이야기를 하려 하면 "잘난척 한다"고 핀잔을 듣거나 "아, 머리아프다."소리 듣기 일쑤다. 소위 선진국 같으면 대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