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13의 게시물 표시

대통령 지시사항만 반영하고, 교육정상화와 개혁은 반영한 듯 보이고 만 대입제도 개선안

‘학생․학부모 부담 완화와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이 발표되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이번 시안의 핵심 골자를 수시전형은 학생부와 논술 및 실기, 정시 전형은 학생부와 수능으로 입시를 단순화하고, 국영수에 적용하던 A/B유형을 폐지하고, 한국사를 필수교과로 추가하고, 문과 이과 구별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 등으로 보도하였다. (관련기사: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30828033505801).

특히 주요 일간지는 문이과 통합문제를 주요 논제로 중요하게 다루었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272357095&code=940401). 
발표 당일만 하더라도 문이과 통합과 관련하여 많은 논쟁이 오가다가 문이과 구별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과, 이과 학생들이 다른 계열 선택과목도 하나를 선택하는 교차선택형쪽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 하는 예측이 주를 이루었다. 이 교차선택형만 하더라도 수학의 출제범위가 축소되고, 그 대신 과탐이나 사탐 과목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시에서 수학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문제를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는 그 동안 공교육을 왜곡시키고 사교육이 번창하게 된 근본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교육부의 이 시안은 자세히 살펴보면 살펴 볼수록 용두사미임이 밝혀지고 있다. 수시모집을 학생부, 논술, 실기로 단순화 했다면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얼른 보면 인문, 자연계는 논술로 승부보고, 예체능계는 실기로 승부를 보는 입시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본문뿐이다. 보도자료 구석에는 작은 글씨로 “실기 위주 전형에는 ‘특기자 전형’ 포함”이라고 주석이 붙어있다.

그런데, 특기자 젼형은 그 동안 전형방법이 모두 몇 개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입시를 복잡하게 만든 주범이다. …

이석기 사건의 향배, 48시간 뒤에 다시 보고, 그 전에는 냉정하자

국정원이 이석기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세명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진보진영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일부는 비분강개하고 있다. 이들에게 영장이 발부된 이유는 1) 형법의 내란음모혐의와 2)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 혐의다. 사회교사로서 이건 그냥 넘어갈수 없는 일이다. 역사의 퇴행 어쩌구 그런 의미가 아니다. 경제나 법 관련 쟁점만 나오면 국민이 뭐 알겠어, 이러면서 분탕질 치는 것을 이제는 막아야 하겠다는 의미다. 알게 하자. 경제와 법을 알게 하자.

그러니 지금은 좀 더 차분하게 사태를 바라보면서 관련된 사실과 법만 검토해 보자. 일단 이들의 혐의가 두 가지임을 유념하자. 공안관련 사건에서 얘들의 수법이 원래 그렇다. 꼭 혐의를 두개 세개를 넣는다. 이 중  하나는 대외적으로 언론플레이 하기 위해서 걸고, 다른 하나는 공소유지를 위해, 즉 잡아 넣기 위해서 건다. 어느게 선전용이고 어느게 잡아넣는 용인지는 척 보면 답이 나온다. 1)이 페이크다. 왜 그럴까?
국정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서울 모처에서 당원 1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비밀회합을 했고 경기남부지역의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고 한다. 지금 1)로 선전하고 있다. 찬양, 고무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두고 보라.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찬양, 고무로 발부된다. 그러나 언론은 "1) 혐의는 기각 2)혐의로는 발부 이렇게 말하지 않고, 그냥 "구속영장 발부" 이렇게 말할 것이다. 
1)이 기각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아직 더 큰 증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그렇다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이석기 간첩 김정은 개새끼를 부르겠다. 아니라면 그냥 김정은 개새끼만 부르겠다), 이석기와 그 일당들이 내란을 도모할 실력이 없음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국정원 주장에 따르면 이들이 모여서 통신시설,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고 하는데, 이들이 통신시설, 유류시설을 파괴할 능력이 있는지도 의심스럽거니와, …

교육혁신, 멀지 않다. 교무실만 폐지해도 이미 절반은 혁신학교다.

학교를 바꾼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반대로 학교를 바꾼다는 것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학교를 바꾸는 열쇠는 뜻밖에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것들이다. 학교를 바꾸려면 그 동안 학교에서 너무도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들을 달리보고 낯설게 보고, 문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던 학교 공간인 교무실, 엄밀히 말하면 혁신의 사각지대인 중학교 교무실이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교사들이 주로 교실에서 생활하고, 고등학교는 여러 사무실에 분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독 중학교만큼은 수십년 전 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교무실 풍경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 심지어 혁신학교나 진보성향의 공모교장이 있는 학교조차 교무실이라는 공간을 바꾸려는 시도나 문제의식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대도시 중학교 대부분의 교무실은 소속 교사들의 절반이 넘는 수십명의 교사들을 교감을 가운데 두고 교사들이 교육이 아니라 행정업무에 따라 편성된 부서의 말단 직원처럼 배치되어 있는 수십년전 모습 그대로다. 교사가 교실에서 제 아무리 세상을 바꾸는 열변을 토하는 고귀한 지식인이라도 일단 교무실에 돌아오면 시덥지 않은 행정업무의 한 조각을 담당하는 말단 공무원으로 전락하는 곳이 교무실이다.

게다가 이 교무실이란 공간은 수십명이 몰려 있고, 수십개의 사무기구들이 배치되어 있다보니 잠시도 조용한 순간이 없다. 여기에서는 수업을 위한 연구도 휴식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좌석배치도 전문직이라는사에게는 모욕적이다.교감은 모든 교사들을 둘러볼수 있는데, 교사들은 자기 업무용 컴퓨터만 볼수 있다. 이 보다 감시에 더 좋은 구조는 없다. 이렇게 감시받는 공간에서는 생들의 민감한 사연이나 신상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생활지도나 상담이 불가능하다. 중학교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상담할 공간이 절대적으로족하다. 교실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고, 교무실에서는 교감과 부장들이 등뒤에서 지켜본다. 궁여지책으로 조종례시간에 복도에 내담자만 …

교육판 4대강 디지털 교과서.. 문제는 종이냐 디지털이냐가 아니다.

당초 2014학년도부터 사용하기로 했던 디지털 교과서가 초중학교 중 450교를 선정하여 사회/과학 두 교과에 우선 적용하고, 전면화 여부는 그 성과에 따라 2015년 이후에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교과서란 기존의 종이책으로 된 교과서를 태블릿 PC에 장착하고, 인터넷 등과 연동하여 학습자료 검색, 형성평가 등도 가능하게 한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이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는 종이책에서 태블릿 용 앱북으로 전환된 각종 여행 가이드북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디지털 교과서 전면화가 늦어지자 기본 예산만 2조 2천억원이 투입된 정책이 자칫 좌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 정책이 모든 학생에게 태블릿을 보급하는 등 수조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판 4대강 사업으로 부르면서 시범 사업이 아니라 아예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경향신문 사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52149325&code=990101).

반면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을 들고, 또 스마트 교육이 시대의 화두라는 점을 들어 이 사업이 축소되거나 시행이 연기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무거운 교과서들을 전자화 하여 태블릿 하나에 모두 장착하면 학생들의 가방도 가벼워지고, 종이 소비도 줄일수 있으며, 교과서의 수시 개정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한 이들 주장들은 모두 교육 전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교육 사업은 함부로 진행되거나 중단되어서는 안된다. 교육 전체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논의 끝에 해서는 안된다고 결론이 나면 몇조가 이미 투입되었더라도 중단해야 하며, 계속 해야 한다고 결론이 나면 앞으로 몇조가 더 투이되어야 할지라도 그리고 반대여론이 높더라도 계속되어야 한다. 문제는 교육적 정당화지 여론이나 예산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디지털 교과서의 실용적인 효용 혹은 종이책에 대한 집착이 아니…

영화 마지막 4중주를 보며, 막장스런 인생에서 연꽃처럼 음악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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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 제목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질부터 시작하자. "A late quartet" 이걸 정확히 번역하면 "후기 4중주곡"이다. A가 붙었기 때문에 그 중 한곡, 즉 이 영화에서 연주되는 베토벤의 op.131 이다. 그런데 이걸 마지막4중주라고 명명하니 마치 고별연주회 이런식으로 읽힌다. 물론 그렇게 읽히는게 흥행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 이 영화에는 마지막 연주회가 나오긴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가 완전히 왜곡된다. 이 영화는 마지막 공연을 앞둔 노음악가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후기 사중주를 연주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리고자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Late quartet, 즉 후기 4중주라고 하면 사전적으로는 어떤 작곡가의  4중주 작품들 중 인생의 후반기에 작곡한 것들이라는 뜻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게 그리 간단한 용어가 아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모두 후기4중주에서 자신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대중에게 친근한 음악을 주로 작곡한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조차 후기4중주곡들은 난해하며 대담하다. 영화에도 나오듯이 위대한 작곡가들은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때 꼭 현악4중주로 이야기했던 것이다.
이 중 후기현악4중주에 가장 각별한 의미를 두어야 하는 작곡가는 베토벤이다. 작곡가의 인생 마지막 여정에서 차지하는 현악사중주의 비중이 그의 위대한 두 선배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가 탁월한 후기4중주들을 남긴것은 사실이지만 베토벤처럼 오직 현악사중주에 올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죽음을 기다리던 말년의 베토벤은 오직 현악4중주만 줄기차게 작곡했다.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들 중  op,127,130, 131, 132, 133, 135(베토베의 마지막 작품)가 줄줄이 현악 4중주다. op.128, 129, 134가 빈다고? 128,129는 간단한 소품이며, 134는 133 사중주를 피아노로 편곡한 것이다.…